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올레드TV패널도 가격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실적을 개선하기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LCD패널 업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심각한 수준의 공급 과잉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BOE 등 중국 패널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주력상품인 65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 생산을 늘려 한국업체들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65인치 이상 LCD패널 가격은 그동안 소형 TV패널보다 비교적 작은 하락폭을 나타냈지만 앞으로 더 가파른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LCD패널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LG디스플레이가 특히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입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한편 올레드TV패널에서도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해 수익 확보가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드TV패널 최대 고객사인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TV에 맞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쓰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가격에도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올레드TV패널 가격이 LG전자의 사업적 결정에 달린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패널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업체들이 대형 LCD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모두 공격적 증설투자를 벌이며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에 실적 반등 기대를 더 크게 걸어야만 하는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와 중소형 올레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올레드TV패널 사업에도 변수가 늘어나며 실적 개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파악했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패널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지 못한다면 실적과 주가가 모두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