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을 2조 원으로 끌어 올리겠다.”
23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주와의 Q&A세션’에서 전화로 주주들을 만났다.
그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판매 확대와 영업전략 점검을 위해 3월 초부터 두 달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현재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는데 현지시각 새벽 3시에 전화연결이 이뤄졌다.
서 회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주주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약 40여 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서 회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올해 매출 2조 원을 내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이 아주 보수적으로 봐도 1조5천~6천억 원 정도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생각된다”며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조 원까지도 가능한 생산여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그것보다는 더 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을 2조 원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1조 원에 조금 못 미쳤는데 올해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허쥬마’를 통해 2배 넘게 늘리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9211억 원, 영업이익 1539억 원을 냈다. 한 해만에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2016년보다 매출은 25%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에 자신을 보인 이유는 올해 2분기부터 유럽지역 공공입찰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허쥬마는 로슈의 유방암 치료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8조 원으로 유럽지역 매출만 2조5천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허쥬마 판매를 시작으로 기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트룩시마에 이어 제품이 하나 더 늘어났다.
서 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 경쟁제품들은 가격이 월등히 싸지만 점유율이 아주 미미한 상황으로 유럽에서 1~3%밖에 안 된다”며 “트룩시마 역시 유럽 현지 파트너들과 시장점유율을 극대화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허쥬마 역시 경쟁사들이 약가 신청을 못한 상황이기에 결국 허쥬마도 유럽에서 최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 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의 직판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파트너십에서 성과가 우수한 유럽과 중동 파트너는 그대로 들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시장 진출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신약과 합성의약품을 공급하는 종합제약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원가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원료의약품(API) 만드는 공장은 아시아에 지을 것인데 합성의약품용 원료의약품이 발달한 국가는 인도라 인도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다만 완제공장은 선진국에서 지어야 해 유럽을 생각하고 있다”며 “합작사를 통한 중국시장 진출도 올헤 상반기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3공장 건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서 회장은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브랜드가 됐다”며 “명품의 루이비통이 있듯이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브랜드화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서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주가는 바이오주 투자심리 악화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3.38%(1만500원) 내린 30만 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4.84%(5200원) 하락한 10만2300원에,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5.44%(4700원) 떨어진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