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가동을 시작한 미국 가전제품 생산공장의 증설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트럼프 정부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자 가전사업에서 추가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피하려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미국 가전공장 투자 늘려 트럼프 보호무역에 대응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 <삼성전자>


21일 AP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가전제품 공장에 추가 투자로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투자 규모와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미국 가전공장 건설계획을 내놓고 투자를 벌여 올해 초 1차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한 뒤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수입산 가전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지난해부터 미국 공장 투자에 속도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가 미국에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이프가드(무역제한조치)를 결정해 수입산 세탁기에 높은 관세를 매겼다.

삼성전자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더 강화될 가능성에 대응해 증설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미국 가전공장에서 약 1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미국 가전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650명 정도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AP를 통해 “미래에 더 많은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요 부품의 수입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 부품 확보망도 갖춰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