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제 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사업 위주로만 평가받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일각에서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야기가 나오는데 더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며 “SK그룹 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군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ADT캡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그들의 성과를 돈으로 산다기보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의 속도를 더 내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양측이 서로의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호주 맥쿼리그룹의 인프라 투자회사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일부 주주들은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이 2016년 52%에서 2017년 48%로 감소한 점을 비판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선택약정요금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렸는데 배당성향을 올리면 사회적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동통신사업의 사회적 평판과 불만을 최소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주주에게 돌아온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SK텔레콤 주주들에게 실적을 바르게 돌려드리지 못하는 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배당으로 올려서 돌려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10조 원 넘게 돈을 벌고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기업이며 공장 건립에만 10조 원 넘는 돈이 들어가고 있다”며 “SK텔레콤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밤잠 안 자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1만 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서성원 MNO사업부장·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이사 선임(사내이사 유영상 센터장, 사외이사 윤영민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감사위원 선임(유영상 센터장) △이사보수 한도 승인(120억 원)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