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20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미국과 세계경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
미국 금리 인상 기조로 그동안 과대평가된 주식 채권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부풀려진 자산 가격이 정상화하면 가계 자산가치가 지금보다 10조 달러 정도 떨어질 것”이라며 “소비 축소로 이어져 1~2년 단기불황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경제학자로 레이건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그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초저금리를 이어온 탓에 주식, 채권, 상업용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올랐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근 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지만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상황이 2017년 하반기부터 활황이었지만 자산 가격이 70% 이상 과대평가 돼 미국경제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로 국채가 더 많이 발행되면 채권 값은 떨어지고 이를 메우기 위해 금리는 더 오른다"며 "금리가 오르면 과대평가 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는 자본이 빠져나가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더 이상 금리를 내리는 것으로 불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미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와 감세정책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경기 호황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금리를 올해 안으로 0.35%포인트씩 3~4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금리인상의 적기를 놓쳤다고 본다”며 “3년 전에 단기금리를 올렸다면 주식이나 채권 가격에 거품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