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평균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5G 통신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늘어나며 최소한 내년까지 심각한 수준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상승 이어져 갈수록 실적 호조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상승 전망은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삼성전기 실적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약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더 가파른 가격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고사양 스마트폰에서 탑재량이 늘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장부품과 5G 통신장비, 사물인터넷 기기 등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대규모 수요처가 확대되며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가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상위업체로 자리잡아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업황 개선과 가격 상승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기차의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늘어나고 통신업체들의 5G 기지국 설치도 본격화돼 공급 부족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영업이익 66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79%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은 과거 D램시장의 폭발적 성장 초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