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평균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5G 통신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늘어나며 최소한 내년까지 심각한 수준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상승 전망은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삼성전기 실적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약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더 가파른 가격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고사양 스마트폰에서 탑재량이 늘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장부품과 5G 통신장비, 사물인터넷 기기 등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대규모 수요처가 확대되며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가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상위업체로 자리잡아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업황 개선과 가격 상승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기차의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늘어나고 통신업체들의 5G 기지국 설치도 본격화돼 공급 부족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영업이익 66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79%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은 과거 D램시장의 폭발적 성장 초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