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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조현아 파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똑같은 호재 속에서도 상승률에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대한항공 주가를 한참 앞서고 있다.
1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과 같은 48600원과 663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조 전 부사장 사건이 알려진 8일부터 15일까지 대한항공의 주가는 9.3%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4.4%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큰 호재를 맞았지만 대한항공이 이 호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번 사건으로 발목이 잡히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하락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5500원에서 8천 원으로 올렸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여객부문 성장과 유류비 하락 등 영업환경 개선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5500원에서 8천 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저유가와 탑승률 개선으로 2015년 비상할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8천 원으로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 초반만 하더라도 이번 사건이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이 검찰조사로 확대되고 대한항공이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오는 등 사건이 점차 커지면서 이 사건이 장기적으로도 대한항공 신뢰도 추락을 부르고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의 숙원사업이던 대한항공의 호텔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졌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2조 원가량의 호텔 관련 사업도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사건이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개인적 자질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