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3-13 1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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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이 각국 중앙은행의 가상화폐(디지털화폐) 발행에 부정적 시각을 내놓았다.
국제결제은행은 현지시각으로 12일 내놓은 시장인프라위원회(CPMI) 및 시장위원회의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금융 안정성에 끼치는 영향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유례가 없는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 국제결제은행(BIS)은 현지시각으로 12일 내놓은 시장인프라위원회(CPMI) 및 시장위원회의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가상화폐(디지털화폐) 발행에 부정적 시각을 내놓았다.
중국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일부 국가들은 중앙은행이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가상화폐는 민간 가상화폐와 구별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제결제은행은 보고서에서 특정 금융시장에서만 사용되는 가상화폐와 일반대중이 모두 사용하는 가상화폐를 나눠 통화정책 및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정 금융시장에서 은행 등 제한된 참여자만 이용하는 가상화폐는 금융기관의 결제 및 지불 등 금융거래에 유용할 수 있지만 아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반대중이 사용하는 가상화폐는 은행 및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영향을 줘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있는 것으로 국제결제은행은 바라봤다.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소비자들이 일반은행에서 돈을 빼 중앙은행이 발행한 가상화폐로 옮길 수 있는 만큼 일반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 등이 쉽게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가상화폐가 국제거래에서 사용되면 글로벌 자본흐름과 환율에도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은 효율적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혁명적 도구”라며 “다만 현재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도입을 위한 모든 조치는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