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까?
13일 금융권에서는
김용환 회장의 연임 가도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왼쪽부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용환 회장은 2015년 4월 취임한 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인 순이익 8598억 원을 거두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낸 만큼 올해 한 차례 더 연임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회장 임기는 처음에 2년이지만 이후에는 1년씩 연임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논란에 휘말렸다.
2015년 금융감독원 신입 선발 과정에서 지인인 수출입은행장 간부 자녀의 채용과 관련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이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무혐의로 결론냈다. 당시 검찰은 김 회장이 지인의 자녀가 합격했는지 여부를 담당자에게 단순히 물어본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은 그 뒤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 직원의 자녀가 합격했는지 정도는 물어봐 줄 수 있지 않느냐”며 “검찰이 수사한 결과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덕에 오해를 씻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하면서 불똥이
김용환 회장에게도 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에 대학교 동기의 아들인 L씨가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그의 이름을 은행의 인사담당 임원에게 알렸다.
최 원장은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이를 담당자에게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12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권의 채용비리 논란이 다시 커지면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어떤 뜻을 품을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김용환 회장이 무혐의를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관계와는 별개로 NH농협금융의 이미지와 인적쇄신을 위해 새 그릇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채용비리만큼은 반드시 척결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김병원 회장으로서는 이런 정부의 정책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다. NH농협금융의 인사는 농협중앙회와 무관하게 결정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김병원 회장의 의중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2017년 12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선임될 때도
김병원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NH농협은행이 NH농협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이고 당시 이 행장이
김병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NH농협금융지주의 규정에 따르면 임원 선발절차는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날의 40일 전부터 시작돼야 한다.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4월28일 끝나는 만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3월 중순에 처음으로 열리며 유력후보의 윤곽은 4월 초가 되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