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PA(제조유통판매일괄)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에 8954억3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77억1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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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
이전 회계연도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매출 8954억 원은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이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9850억원에 이른다. 지금의 추세라면 내년 국내 의류시장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거두는 브랜드가 나오게 된다.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2011년 방한해 “2014년 한국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유니클로는 전국에 14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유니클로 매장은 당시 전국에 10여 곳에 불과했으나 매년 15개씩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25개와 29개의 매장을 열어 점포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유니클로는 자라와 H&M,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등 SPA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2위 자라의 3배가 넘는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유니클로의 인기 비결로 디자인이 단순한 일상복부터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의류까지 다양한 의류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다른 SPA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기능성 의류들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겨울철 주력상품인 발열내의 ‘히트텍’은 2008년 출시된 뒤 국내에서만 2천만 장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내년에 새로 추가되는 30여 개 매장을 지방 핵심상권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유니클로 국내 매장의 70% 가량이 서울과 경기 지방에 집중돼 있다.
유니클로가 승승장구하면서 롯데쇼핑도 이익을 얻고 있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FRL코리아의 2대 주주다. 롯데쇼핑은 2004년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과 투자해 FRL코리아를 설립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FRL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FRL코리아로부터 이번 회계연도에 배당금 131억3200만 원을 받았다. 롯데쇼핑이 최근 4년 동안 FRL코리아에서 받은 배당금만 모두 351억 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를 백화점과 마트 안 좋은 위치에 낮은 임대료로 입점시키는 등 유니클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서울에 있는 42개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15개 매장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