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이 P2P(개인간 거래)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새 수익원으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P2P금융기업들과 손잡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다른 은행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P2P금융서비스는 대출자와 투자자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만 하고 중간에 수수료를 받는다.
대출자들은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 비해 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은 중금리 투자를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은행은 1월부터 P2P금융 기업인 슈펙스펀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자금 예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슈펙스펀드의 P2P금융 플랫폼을 통해 맡긴 투자금을 경남은행이 가상계좌에 대신 보관했다가 대출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경남은행은 3월부터 테라핀테크와 손잡고 관련 펀드도 판매한다. 테라핀테크는 P2P금융시장에서 누적 대출액 기준 1위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 P2P금융 플랫폼인 테라펀딩을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투자자들을 모아 중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담보대출에 자금을 공급한 뒤 투자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경남은행은 최근 ‘자산관리(WM)전문가 영업력 강화를 위한 워크숍’도 열었다. 이 워크숍에서 각 영업점의 자산관리 담당자들은 P2P금융서비스에 관한 지식과 펀드 판매전략 등을 공유했다.
P2P전문 연구기관인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P2P금융시장의 누적 대출액은 2015년 12월말 373억 원에서 지난해 11월 말에는 2조1744억 원으로 58배 급증했다.
현재 P2P금융시장에서는 테라핀테크와 에잇퍼센트, 렌딧을 비롯한 핀테크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의 상품출시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
경남은행은 이에 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은행권에서 P2P금융서비스를 선점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 목표를 56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순이익이 4031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9% 늘어나야 한다.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로서 올해 P2P금융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P2P금융을 회사의 새로운 수익기반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