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EUV공정과 96단 3D낸드 등 반도체 신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효과로 내년까지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기술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로 주도권을 잡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학회 ‘ISSCC2018’에서 QLC 기반 낸드플래시와 96단 3D낸드 신공정, EUV를 활용한 미세공정 등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QLC(쿼드레벨셀)는 기존의 TLC(트리플레벨셀) 기반 낸드플래시보다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생산효율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다.
96단 3D낸드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력공정인 64단 기술보다 낸드플래시 성능과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이르면 올해 안에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빠르게 앞서나가며 반도체 생산원가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기술투자를 확대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경쟁사보다 1~2년 앞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 적용하기로 한 점도 효과적 전략으로 분석됐다.
도 연구원은 “EUV장비 도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TSMC 등 경쟁사의 고객사를 대거 빼앗아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3일 착공하는 화성 반도체사업장 신공장에 EUV장비를 도입한 뒤 퀄컴의 5G 통신반도체 등을 양산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기술주도권을 강화하며 내년까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35조 원에서 올해 48조 원, 내년 55조 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51.9%, 내년 53.1%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