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을지로 사옥 처분이익 등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미국법인 사업을 축소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해 순이익 1조 원 달성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9564억 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2016년보다 13.7%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원수보험료(매출) 18조2303억 원, 영업이익 1조3718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원수보험료는 0.3%, 영업이익은 22.4%씩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를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인 4조8036억 원 규모의 원수보험료를 올렸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각각 12조768억 원, 1조3027억 원으로 각각 전년에 비해 0.2%, 2.0% 증가했다.
보험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3.6%로 집계됐는데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합산비율이 103.6%라는 것은 100원을 보험료로 받아 보험금과 사업비로 103.6원을 사용하고 3.6원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각각 1.2%포인트, 0.3%포인트 개선된 영향으로 전체 손해율이 0.5%포인트 하락한 반면 사업비율이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5.2%포인트 악화됐다.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은 6297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618억 원 확대됐다.
지난해 투자영업이익은 2조1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18.6% 늘어났다. 지난해 초 매각한 서울 을지로 사옥 처분이익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1조44억 원을 내며 손해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법인 사업을 축소하면서 1200억 원가량의 재보험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