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2-21 1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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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상환전환 우선주를 대규모 발행하면서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사업모델까지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장효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키움증권은 이번 상환전환 우선주의 발행과 지난해 6월 발행된 전환사채의 전환 등으로 2019년 말에는 보통주 주식 수가 4억6900만 주로 늘어날 것”이라며 “상환전환 우선주 조달비용도 연간 146억 원 수준으로 2천억 원 중후반에 이르는 순이익을 감안했을 때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윤수영 키움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사장.
현재 키움증권 주식 수는 2210만 주가량이다.
키움증권은 20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3552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 발행을 결정했다.
상환전환 우선주는 보유자가 만기에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상환권,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매각대금 분배 등에서 보통주에 우선하는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상환전환 우선주 주주들은 발행일인 22일부터 1년이 지나면 1:1 비율로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부터는 1년마다 상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은 확대된 자기자본에 따라 신용공여 한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신용융자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어 신용공여 한도 확보가 필요하다.
장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신용공여액은 현재 약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라며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면서 3%포인트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로커리지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확대된 자본을 바탕으로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자기자본 투자(PI)나 자회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장 연구원은 “리테일에 특화된 브로커리지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는 키움증권 사업모델에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효율적 자본 활용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키움증권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