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전 세계 시장규모가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D램시장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1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D램 매출은 2016년보다 약 76%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평균가격이 지난 한 해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시장에서 양강구도를 더욱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글로벌 D램시장의 강력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D램에 선제적 증설 투자를 벌였고 원가 절감에 유리한 미세공정의 비중도 높였다”며 “올해 업황 호조가 지속되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중국 D램공장에 증설투자를 늘리는 한편 미세공정의 비중을 높이는 전환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 성장의 수혜를 함께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D램시장은 올해도 3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좋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공급과잉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이어지며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도 이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트렌드포스의 분석대로 올해 D램시장 성장이 계속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증설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중국업체들의 시장 진출 시도를 방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