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2-11 16: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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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국내 중저가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왼쪽)과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내에 새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 초 50만 원대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8’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30만 원대 저가 제품인 ‘갤럭시온7프라임’을 내놓으면서 중저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제품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스스로 사진을 찍는 ‘셀피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갤럭시온7프라임은 피부톤이나 얼굴형, 눈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뷰티모드’와 손바닥 인식만으로 촬영할 수 있는 ‘팜셀피’ 등 톡톡 튀는 기능으로 눈길을 끈다.
LG전자도 1월 말 30만 원대 스마트폰 ‘LGX4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중저가 제품이지만 모바일 결제 기능을 적용했으며 음질도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과 동일한 수준인 32비트 192킬로헤르츠(kHz)까지 지원한다. 디지털 음원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성능이나 편의 기능을 중저가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면서도 제품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A8 전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듀얼카메라는 카메라 한 개가 적용되는 싱글카메라보다 화면을 넓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양이 낮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이 탑재된 중저가형 스마트폰에도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수 있도록 이미지센서 ‘아이소셀’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합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개발로 삼성전자가 더욱 많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LG전자는 저가형 제품에 처음으로 LG페이를 적용해 소프트웨어 성능을 높였다. LG전자는 그동안 ‘G6’나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LG페이를 적용해왔다.
최근 LG전자는 LG페이에 온라인 결제나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면서 삼성페이 등 경쟁 서비스를 따라잡는 데 힘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면서 예전보다 인기가 시들해지자 가성비를 앞세워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X’은 140만 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 하면서 ‘조기 단종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도 1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격에 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추가된 성능을 직접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도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는 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메모리 용량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일반 대중들이 차이를 느끼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양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성능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더 이상 지나치게 고가 제품 경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