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2-07 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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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7일 원/달러환율의 흐름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원/달러환율이 급등했으나 미국 달러화 약세 요인이 상존한다”며 “최근 원/달러환율의 급등이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 흐름의 추세적 전환은 아니다”고 바라봤다.
▲ 하나금융투자는 7일 외환시장에서 한동안 달러 약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약달러 기조를 이어가는 데다가 원화 자체의 강세 요인도 많아 한동안 원/달러환율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은 쌍둥이 적자가 심해지면서 경상수지 적자의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며 “결국 트럼프 정부는 무역수지와 직결되는 환율 압박 카드를 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쌍둥이 적자는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감세정책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 개혁을 했기 때문에 재정적자의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성향은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과 비슷하다”며 “쌍둥이 적자라는 재정상황과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레이건과 같이 달러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원화 자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은 현재 외화보유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가 상대적으로 실효금리도 높은 상태”라며 “주요국과 비교해 견고한 대외 완충망도 유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첫 의회 보고가 환율 흐름의 변수로 꼽혔다.
하나금융투자는 “2월 중하순 경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의회 보고는 4년 임기를 시작하는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연방준비제도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파월 연준 의장의 태도가 외환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