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안정적 대출자산 증가와 해외부문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6년 만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2조9179억 원을 냈다고 7일 밝혔다. 2016년보다 5.2% 늘었다.
2011년(3조1천억 원) 이후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다만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대거 반영하면서 증권업계의 전망과 달리 순이익 3조 원을 넘지 못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안정적 자산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은행부문의 이익이 늘었다”며 “금융투자와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도 높은 이익개선을 보이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만 살펴보면 순이익 2115억 원을 냈지만 1년 전보다는 6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지출하고 위험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추가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8430억 원으로 2016년보다 8.8% 늘었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도 수익성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원화대출금은 5.9% 늘었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은 2.06%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3412억 원으로 2016년보다 15% 줄었다. 수수료이익은 1년 동안 9.3% 늘었지만 2016년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유가증권 매매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는 4조811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70% 불었다. 대규모 희망퇴직를 실시한 데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건정성도 좋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0.62%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고 연체율도 은행 0.23%, 카드 1.27%로 각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부문 비중은 56%, 비은행부문은 44%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비은행부문 비중이 9%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순이익 1조7110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11.8% 줄었다.
이자이익은 4조992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7907억 원으로 2016년보다 23.5%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이자이익부문은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며 “다만 수수료이익은 펀드와 방카슈랑스, 신탁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해외부문 수익은 그룹차원의 글로벌전략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해외부문에서 거둔 순이익은 2350억 원으로 2016년보다 30.8% 증가했다.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73억 원을 냈다.
비은행계열사의 지난해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9138억 원, 신한금융투자 2119억 원, 신한생명 1206억 원, 신한캐피탈 876억 원, 신한저축은행 168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28억 원 등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룹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글로벌부문에서 더욱 가시적 성과를 내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