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유통망 관리를 더욱 강화해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2.4%를 차지해 전년(4.9%)보다 반토막났다. 연간 판매량 순위는 8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맥을 못 추는 데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 중국 회사들이 현지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최근 소수의 중국 스마트폰회사들 위주로 업계가 재편되고 신규 수요가 줄어든 포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최초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역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오포와 비보, 화웨이는 지난해 꾸준히 시장점유율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특히 오포와 비보는 중국 중소도시 위주로 오프라인 판매점을 확대한 데다 젊은 층을 공략하는 이색 마케팅 등이 성공하면서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국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굳건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내놓는 스마트폰이 글로벌시장에서 세계적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현지 판매망을 강화한다면 중국에서 다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한국 본사에서 중국 판매수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서 현지 대리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재고가 쌓이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 점주들이 제품을 들여놓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영업력을 강화하기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해둔 만큼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각 지역에 뒀던 지사 7곳을 22곳 지점으로 확대하면서 베이징 총괄법인 아래에 두는 방식으로 영업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만큼 삼성전자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이 시장을 되찾기 위해 중국 사업 총괄 임원을 교체하고 조직체계를 바꾸는 등 조치를 많이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