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은행 공동으로 채용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 공동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절차가 반영된 ‘신규직원 채용 모범규준’을 만들 것”이라며 “고용시장에서 필요한 유연성과 다양성, 자율성도 어느정도 감안해 모범규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채용 모범규준을 만들기로 했다. 구체적 일정과 내용은 검찰의 은행 채용비리 수사가 끝난 뒤 정한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당국과 모범규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지만 시기나 방법은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 뒤에 정할 수 있다”며 “채용방식의 자율성 인정범위나 수준 등은 수사결과를 통해 나온 사례들을 살핀 뒤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 유독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유로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을 꼽았다.
김 회장은 “은행에 주인이 없다보니 생긴 문제”라며 “은행권 전체가 이번 사태를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옛날에는 ‘금융회사’로 부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금융기관’으로 다시 바꿨는데 이번에 다시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 채용비리를 놓고 금융감독원과 은행들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는 말을 아꼈다.
김 회장은 “이미 금감원에서 발표했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만큼 수사결과가 나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조사를 벌여 채용비리 정황 22건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보고서에 은행명을 넣지 않았지만 KEB하나은행(13건)과 KB국민은행(3건), DGB대구은행(3건), BNK부산은행(2건), 광주은행(1건)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은 5일 관할 지방검찰청 5곳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