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기업용 솔루션 등 IT서비스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계열사에 의존이 높아 기업가치 증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약 3조 원의 막대한 현금을 활용해 삼성SDS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며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삼성SDS의 IT서비스사업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물류부문 수익성은 부진하다”며 “대외사업 확대가 지속성장에 주된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SDS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4천억 원, 영업이익 8476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5.9%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이 13.7%, 영업이익 성장률이 16.6%를 보인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가 2년 연속으로 계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솔루션과 물류사업에서 여전히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데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공장 증설투자를 줄이기로 하며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의 출하량도 줄어들고 있어 삼성SDS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물류솔루션 등의 공급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를 기반으로 안정적 IT서비스 수요와 사업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어 실적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SDS가 기업가치에 걸맞은 성장폭을 보여주려면 계열사 이외로 대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는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약 2조9천억 원에 이른다”며 “사업확장을 위한 적극적 인수합병이 진행돼야 기업가치 상승에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S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과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