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원가하락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약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체철은 설비확충과 인수합병으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우유철, 현대제철 4분기 실적 역대 최고 기대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우리투자증권은 3일 현대제철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3562억 원, 4273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8.7%, 1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대폭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410억 원, 3657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6.3%, 영업이익은 133.6% 상승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 원가하락에 따른 견고한 실적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말 냉연부문 합병 이후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4분기 판재류 평균판매단가는 3분기보다 하락하겠지만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고로 제철원가도 하락하고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변 연구원은 내다봤다.

봉형강 부문도 마찬가지다. 4분기 봉형강 평균판매단가는 직전분기보다 떨어지겠지만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데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동부특수강을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감소했다”며 “인수 가격에 대한 논란은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특수강사업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설비확충과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일 현대제철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2011년 11월 ‘부정적’으로 하향된 지 3년여 만이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이사는 “설비투자 감소와 이익 확대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동안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겠지만 설비투자를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 차입금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이사는 “지난해 12월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합병과 지난해 4분기 양산이 시작된 현대제철 제3고로의 이익기여로 현대제철의 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 점,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부터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큰 폭의 경기변동성, 지속적 초과설비, 원재료의 환율변동 노출 등은 약점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현대제철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했다. 이 신용등급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을 지원할 의지와 능력이 높은 점을 고려해 현대제철의 독자 신용도보다 3등급 높게 평가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