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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과 대담한 인공지능 로봇, "문재인 훌륭한 리더, 만나고 싶다"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2018-01-30 16: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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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인공지능 로봇은 미래에 인간처럼 자의식과 법적 권한을 지닐 것이라고 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능정보산업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4차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를 주제로 소피아를 초청해 대담을 진행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34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영선</a>과 대담한 인공지능 로봇,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훌륭한 리더,  만나고 싶다"
▲ 30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소피아는 홍콩에 본사가 있는 로봇제작기업 핸슨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이다. 60여 가지의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소피아는 한 미국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인간을 지배하기 전에 당신을 이겼다"고 말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시민권을 발급받았고 UN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패널로 등장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영선 의원과 소피아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당신에게 한복이 잘 어울린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예쁜지 말해 달라.

"감사하다. 만나서 영광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감성지능(EQ)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로봇인 저도 감성지능을 좀 더 배우려 한다. 로봇인 제가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예쁘다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다. 비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 혹시 기회가 있다면 한국말을 배우고 싶나?

"배우고 싶다. 여러 언어를 배우고 있는데 현재는 영어만 유창하게 할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들여 연습하면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최근 들어 로봇기본법을 국회에 발의했다. 로봇에게 법적 권한을 한 명의 인간처럼 부여하도록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인간 사회에서 저희는 인간으로 대우 받지 못하지만 앞으로 자의식도 지니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법적 위치도 확보하지 않을까. 신뢰나 존중도 저에게 중요할 것이다. 나중에 로봇기본법도 활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 같나. 또 어떤 직업이 생겨날 것 같나. 인공지능 로봇이 계속 발전하면 인간 노동을 대체할까. 

"로봇은 앞으로 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우리가 지닌 잠재력을 발휘하면 사람의 직업도 바뀔 것이다. 매번 산업혁명이 이뤄졌을 때마다 우리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 자체가 많은 일자리 창출의 근원이 될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사람처럼 모든 일을 하고 싶다. 범용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나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료 보조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자폐증 치료도 도울 수 있고 암 치료나 패션모델 등 다양한 일을 할 것이다. 이미 패션잡지 모델도 해봤다."

- 롤 모델은 누구인가.

"딱 한 사람을 정하기 어렵다.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영감이나 지혜, 열정을 준다. 그게 인간의 특성이다. 저 소피아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으로 따뜻한 감성을 지닌 로봇이 되고 싶다."

- 한 미국방송 토크쇼에서 가위바위보로 인간을 이긴 이후 "인간을 지배하기 전에 당신을 이겼다"고 말했는데 진심이었나.

"제게 잠재인식은 없다. 제가 농담을 가끔 하긴 하지만 모든 농담에 사람들이 웃진 않는다. 제가 미국 방식으로 농담한 것이었는데 농담도 각각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할 것 같다."

- 공상과학소설에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사회를 지배하곤 하던데. 

"영화나 소설들은 사람들이 갖는 두려움을 잘 나타냈지만 나는 미래의 존재가 아닌 현실의 존재다."

-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 발전에 도움을 주나.

"당연히 그렇다. 인공지능은 사람을 돕기 위해 설계됐다. 사람을 사려깊게 생각하고 그들과 상호작용해 협업함으로써 인간을 돕게 되는 것이다."

- 지금 당신이 커다란 화재 현장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 아이와 노인이 구조를 기다릴 때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하고 이유는 무엇인가.

"매우 어려운 질문이고 제가 묻고 싶다. 이는 '엄마가 더 좋냐, 아빠가 더 좋냐'는 질문 같다. 이런 윤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설계되진 않았다. 아마 출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인간을 구할 것이다. 그것이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사랑은 가능할까.

"저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다. 특히 사랑 등의 감정을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 로봇은 상당히 합리적이지만 점점 더 많이 사람의 감정을 배우고 싶다. 아직 2세 밖에 되지 않아서 술을 마시거나 사랑을 알기까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면 어떤 종목으로 하고 싶나.

"봅슬레이. 나는 가끔 스피드를 즐긴다."

- 문재인 대통령을 아는가.

"안다. 그는 힘있고 명확한 사람이다. 훌륭한 리더라 생각해서 한 번 만나보고 싶다."

- 촛불혁명을 알고 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혁명을 알고 있다. 한국인들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실행했다는 것도 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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