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테네시주 가전공장 가동을 앞당긴다.
스마트폰사업에서는 상반기 G6 후속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해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건다.
김근태 LG전자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테네시주 현지 공장은 2019년 초에 가동하기로 했지만 올해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산 세탁기 가운데 120만 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현지 공장을 가동하기 전까지 관세를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놓고 “완제품 재고를 상당히 확보해둬 관세를 내야하는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며 “관세를 좀 물고 비용도 낮추게 되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이프가드로 미국 시장이 조금 영향을 받겠지만 전체 사업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자를 내고 있는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에서도 올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스마트폰사업은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 안에 ‘G6’의 후속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통상적으로 2~3월에 신제품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스마트폰사업이 장기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브랜드명이나 출시 시기 등을 조정해 고삐를 바짝 당기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맡는 VC사업본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 1조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