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1%로 집계돼 3년 만에 3%대에 올라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16년보다 3.1% 늘어났다.
▲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16년보다 3.1% 증가했다. 사진은 수출기업들이 밀집한 경상북도 구미공단의 전경. <뉴시스> |
직전 년도와 비교한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014년 3.3%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8%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3%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이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나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3%대를 이끌어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에 2016년보다 2.6% 늘어났는데 이 성장폭은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다.
‘박근혜 게이트’가 일단락돼 정치적 안정성이 높아졌고 수출 호조 등 경제여건도 이전보다 나아지면서 국민들의 소비심리도 어느 정도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지난해에 2016년보다 7.5% 늘어났다. 특히 설비투자부문 증가폭이 14.6%에 이르러 2010년 22%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지난해 수출은 2016년보다 2% 증가했는데 2016년의 수출성장률 2.1%와 비슷하다.
수출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서비스업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을 받았다.
경제활동별로 성장률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은 2.1%로 집계돼 2009년 1.5%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은 4.2%, 건설업은 7.2%로 호전됐다.
실질 국내총생산을 지난해 4분기만 별도로 살펴보면 그해 3분기보다 0.2% 줄었다. 특정 분기의 국내총생산이 직전 분기보다 줄어든 일은 2008년 4분기 –3.3%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장기 추석연휴에 따른 조기통관과 여러 서비스업의 사전구매 등으로 워낙 높아 4분기에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살펴보면 상반기 2.8%, 하반기 3.4%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016년보다 3.4% 늘어났다. 국내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서 환율이나 수출입단가의 변화에 따라 생긴 무역손실 또는 이익을 더해 산정한 금액을 말한다.
반도체가격이 올라가는 등 교역조건 상황이 2016년보다 나아지면 실질 국내총소득 성장률이 국내총생산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