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5세대 이동통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14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24일 10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앞으로 2년 동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구조적 호황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3월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9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실적도 추가로 좋아져 앞으로 주가가 오를 여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올라 역대 최대 성장폭을 경신했다.
5세대 이동통신의 기지국에 네트워크장비, 데이터센터, 통신모듈 등을 새로 설치하면서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시연되는 것을 계기로 글로벌 통신사들이 2019~2020년에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5세대 이동통신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통신기술(V2X)에도 반드시 필요해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광대역 초고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지국과 통신모듈에서 3세대 또는 4세대 이동통신보다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최소 50% 이상 더 많이 써야 한다.
통신사들이 2018~2019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완성차회사들도 이 기간에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적층세라믹콘덴서 신규증설에 필요한 장비 주문이 크게 늘어나 핵심장비의 납기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며 “2019년 1분기는 돼야 신규가동이 시작되는 만큼 수요와 비교한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 주가가 일본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회사들이나 국내의 통신장비회사들보다 저평가된 점도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동안 10만~11만 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최근 아이폰의 판매 부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아이폰과 관련된 비중은 2%를 밑돌아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