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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은 금강산 갈 수 있을까, 현대그룹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 품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1-10 18: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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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대북사업을 놓고 기대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이 이산가족 상봉 등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재개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1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현정은</a>은 금강산 갈 수 있을까, 현대그룹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 품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어제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통해 꽉 막혀있던 남북대화가 복원됐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하고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합의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해 나갈 것”이라며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9일 고위급 회담에서 예상보다 진전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 대표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진행했으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넘어 군사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회담 등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재개 등 그동안 보수정권에서 막혀있던 남북교류의 활로가 뚫릴 가능성이 나온다.

남북관계가 실질적 사업재개로 이어질 경우 현정은 회장도 대북사업에서 현대그룹의 위상을 회복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몇 년에 걸쳐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를 잃었다.

현대그룹은 현재 외형이 크게 축소돼 주요 계열사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등이 남았고 실적의 많은 부분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의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2003년 취임 뒤부터 줄곧 대북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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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9일 오전 경기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북측 회담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 시작 전에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남과 북이 언젠가는 평화의 길로 접어들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남북한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해 사명감을 더욱 견고하게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남북 사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을 통해 꽃피게 될 것”이라며 “남북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사명감으로 담담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막힌 뒤 대북사업 기회를 잃고 이후 외형이 크게 줄면서 위상이 떨어졌는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대북사업 전면에 나서며 위상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셈이다.

남북이 9일 채택한 공동보도문에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담기지 않은 점은 현대그룹에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산가족 상봉시 금강산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전체회의에서 설 명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북측에 직접 제안한 만큼 앞으로 북한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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