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시대에도 높은 이통통신시장 점유율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5G가 상용화되면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시스템) 등 지도기반 서비스, 금융 서비스, 인공지능(AI), 커머스 등 오프라인 서비스와 무선통신의 융합이 급증할 것”이라며 “다양한 결합상품이 출시되면 이동통신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이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 |
2019년 5G가 상용화돼 다양한 기기들이 5G 망으로 연결되면 이통3사는 결합상품을 통해 다양한 과금을 할 수 있다.
현재 유무선 결합상품의 가입자 비중이 높은 것처럼 이동통신과 새로운 기기들을 합산해 과금하는 방식은 통신사에게 중요한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48.3%에 이르는 시장지배적 이동통신 사업자다. SK텔레콤이 기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결합해 판매할 경우 SK텔레콤의 시장지배적 지위는 더욱 단단해질 가능성이 있다.
KT는 대부분의 국내 통신 필수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5G 네트워크 구축하기 수월하다.
통신 필수설비란 전신주, 광케이블, 통신관로 등 전기통신사업에 필수적 유선설비를 말한다. 유선설비는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은 물론 LTE와 5G 구축에도 필요한데 KT는 국내 전체 전신주의 93%, 관로의 72%, 광케이블의 53%를 보유하고 있다
5G는 3.5GHz, 28GHz 고주파 대역을 이용해 전파 전송거리가 짧다. 이 때문에 촘촘한 기지국과 장비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돼 KT 유선설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KT의 필수설비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정부가 통신 필수설비 공유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 KT는 네트워크 우월성을 유지해 5G가 상용화되면 유선과 무선망을 융합한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