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빚이 9월 말 기준 1천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예금취급기관 등으로부터 빌린 가계대출은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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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빚도 늘고 있다 |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국민들의 가계빚을 나타내는 가계신용이 9월 말 현재 1060조3천억 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조7천 억원, 지난 6월 말보다 22조 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월 평균 7조 원 이상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폭도 2011년 12월 말 이후 2년 3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해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27조7천억 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예금기관 등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으로 나뉜다. 3분기에 가계신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직전분기 대비 증가한 데 반해 판매신용은 지난 2분기보다 오히려 감소했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22조1천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판매신용은 2분기에 비해 1천억 원이 줄어 57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계대출은 64조원, 판매신용은 2조8천억 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분기 가계대출을 늘렸다. 정부의 LTV·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501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12조3천억 원이 증가한 수치로 이 가운데 11조9천억 원이 주택담보대출분이었다. 기타 대출은 5천억 원 느는 데 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2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3천억 원 늘어났다. 하지만 직전분기 증가폭 6조4천억 원보다 축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