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이 스마트폰을 구심점으로 스마트홈 구축에 속도를 내며 독자적 운영체제(OS)로 가전제품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본부장이 새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맡아 LG전자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사업 등을 진두지휘한다.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 |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여러 본부가 함께 융복합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한다.
황 본부장은 LG전자에서 제품 개발에 잔뼈가 굵은 ‘기술 전문가’로 스마트폰, TV 개발을 두루 거쳐온 만큼 융복합사업센터를 이끌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 본부장은 LG전자에서 전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개발한 주역인 데다 올해 7월부터 단말기사업부장을 맡아 최근까지 스마트폰 기술개발에 몸담아왔다.
또 2013년부터 HE사업본부에서 TV연구소장 등을 맡으며 올레드TV사업을 개발단계에서부터 책임지기도 했다.
황 본부장은 여러 제품군의 기술적 이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구심점으로 하는 스마트홈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LG전자 MC사업본부장과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을 겸임하게 된 것을 두고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향후 스마트홈 체계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이 여러 가전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은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스마트폰사업을 놓지 않는 것은 향후 구축할 스마트홈 체계에서 스마트폰이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LG전자의 여러 가전제품들을 통합하기 위해 운영체제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솜씨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를 맡을 당시 스마트TV에 LG전자의 운영체제인 웹OS를 적용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썼다. 당시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히 쉴 때 보는 것이 TV라는 속성에 적합한 웹OS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최근 냉장고에 웹O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처럼 냉장고에도 사물인터넷 기능을 적용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황 본부장이 앞으로 여러 가전제품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기능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운영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가 LG전자의 독자적 운영체제인 만큼 앞으로 여러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