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보유중인 중국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이를 통해 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 SK네트웍스는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 KT렌탈 인수전 참여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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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 |
2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하고 있던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 지분 45%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규모는 2445억 원으로 자기자본대비 9.53%에 이른다.
SK네트웍스는 컨소시엄 계약으로 보유한 지분 가운데 39%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6%는 광물자원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광물자원공사 지분을 제외해도 SK네트웍스는 2119억 원을 손에 쥐게 된다. SK네트웍스는 2007년 1957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9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비준에 따라 계획이 변경되거나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말 대치동 신사옥을 3090억 원에 매각하는 등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분 처분 결정도 그 일환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주력사업인 에너지와 상사부문 실적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렌터카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KT렌탈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렌터카가 3년 동안 평균 3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자 SK네트웍스는 렌터카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업계 1위인 KT렌탈 인수전에 20여 곳이 넘는 기업이 참가하면서 몸값이 1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규모는 SK네트웍스 자기자본 2조5천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SK네트웍스가 재원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2018년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KT렌탈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인수대금으로 당장 사용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렌터카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소요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사업 외에도 패션사업과 면세점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이런 신사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