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파크가 이월드에서 추진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 원을 지원했다.
이랜드파크는 이월드에 꾸준히 자금을 지원해 오고 있으나 이월드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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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 |
이랜드파크가 이월드에 투자한 자금이 시설개선에 사용되지 않고 계열사 대출상환에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월드는 24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5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상은 이월드의 최대주주인 이랜드파크로 보통주 253만8072 주를 주당 1970 원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랜드파크의 이월드 지분은 이전 76.18%에서 76.87%로 높아지게 됐다.
이랜드파크는 2010년 테마파크 운영회사인 이월드(구 씨앤우방랜드) 지분 38.63%를 120억 원에 인수한 이후 꾸준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인수직후 유상증자 참여로 169억 원, 전환사채 매입으로 109억 원을 투자했다. 또 2011년 100억 원 유상증자에 이어 2012년 100억 원 대여, 지난해 다시 100억 원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번 투자까지 합치면 이랜드파크가 이월드에 투입한 돈은 65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월드는 2012년 영업손실 36억7천만 원, 2013년 영업손실 59억5천만 원 등으로 경영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도 43억5천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이는 이랜드파크가 투자한 돈이 이월드 노후시설 개선이나 리뉴얼 등의 운영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대출 상환 등에 이용되기 때문이다.
이월드는 이번 유상증자도 운영목적이 아닌 기타목적으로 50억 원을 조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억 원은 다음달 이랜드파크 차입금 상환을 위해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이랜드파크가 이월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한 뒤 유상증자로 되갚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랜드파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54.5%로 이랜드그룹 평균 197.4%보다 높다.
이월드 주가는 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2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이랜드파크가 인수한 직후 한때 4380원까지 올랐던 것에 한참 못 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