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한 신형 쏘나타가 만족스러운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내년 출시하는 신형 투싼과 아반떼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두 차량은 준중형차여서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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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차가 내년 인도와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매출은 88조1천억 원으로 올해 매출 전망치보다 0.1% 소폭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7조3천억 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2.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준중형 세단 아반떼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 현대차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신형 쏘나타가 출시된 뒤 신차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후 출시될 신차의 상품성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또 내년 출시되는 투싼과 아반떼 모두 준중형차여서 마진 개선효과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연화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의 상품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신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친환경 차종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내용의 2020로드맵도 발표했다”면서 “문제는 2015년 출시되는 파워트레인과 신차”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신형 투싼과 하반기 신형 아반떼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서 현대차에 대한 일련의 우려가 완화될지 혹은 악화될지 판가름나지만 현재 상황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가 내년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조2천억 원, 3조 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7%, 7.1%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중형세단 K5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 신형모델을 출시한다. 이 모델들은 기아차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웃도는 가격으로 기아차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와 같이 신차의 상품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며 “기존 모델들이 양호한 상태에서 판가가 높은 신차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어 2015년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년 생산량을 각각 503만 대, 320만 대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현대모비스의 매출증가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하고 고마진의 RE(교체용) 부품사업이 정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내년 매출은 올해 전망치보다 2.9% 증가한 36조9천억 원, 영업이익은 0.5% 감소한 3조 원이 될 것으로 류 연구원은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최근 핵심부품사업이 확장하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교체용 부품사업의 수익성 압박과 당장의 외형 성장률 둔화를 커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