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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다음카카오 최세훈(왼쪽), 이석우 공동대표. |
드라마 미생의 고향은 다음카카오다. 미생은 다음카카오로 통합되기 전인 다음에서 웹툰으로 세상에 나와 웹드라마로 진화했다.
다음카카오는 미생의 성공에 힘입어 웹드라마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경쟁의 첨병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PC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한 콘텐츠가 인기였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개인이 짬짬이 보는 쿨한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디지털 환경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에 적응할 수 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지난 19일 ‘2014 국제 콘텐츠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 등 다방면으로 변신이 가능한 웹툰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 전문작가들이 만드는 모바일 콘텐츠를 카카오가 보유한 인맥과 결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생은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5월 웹툰으로 처음 선보였다. 미생은 현재 판권이 1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짤막한 웹드라마로 상영됐다가 이번에 드라마로도 나왔다.
미생이 드라마로 방송돼 인기를 끌면서 웹툰 미생을 찾는 사람도 늘어났다. 미생 웹툰 조회수는 1억 건을 넘겼다. 만화책도 1년 동안 90만 부 팔렸는데 미생 드라마 덕분에 한달 만에 누적 170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가 됐다. 방송 전보다 15배나 판매량이 늘었다.
다음이 국내에 웹툰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는 10여년이 지났다. ‘미생’ ‘이끼’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같은 웹툰들은 소설 영화 드라마와 같은 2차 콘텐츠로 제작됐다. 이런 웹툰만 30여 개에 이르렀다.
◆ 모바일 콘텐츠 확대하는 다음
다음카카오는 제2의 미생을 만들기 위해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웹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웹드라마란 모바일로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10분 단위로 짤막하게 만든 드라마다. 드라마의 호흡을 짧게 해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카카오는 ‘미생 프리퀄’을 시작으로 현재 웹드라마 8편을 동영상플랫폼인 다음TV팟에서 상영하고 있다. '썸남썸녀'나 '러브포텐' 등 젊은층의 인기를 끌 만한 소재의 드라마로 일단 관심을 집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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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콘텐츠 연재 플랫폼 '스토리볼' |
다음카카오는 또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스토리볼’ 등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스토리볼은 '볼수록 볼만한 모바일 스토리'를 주제로 한다.
다음카카오는 스토리볼을 통해 모두 256개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연재중이거나 연재 완료 뒤 유료 판매된 콘텐츠도 100만 건에 이르렀다. SNS로 가장 많이 공유된 스토리는 가수 헨리가 출연하는 '헨리의 리얼 뮤직'이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스토리볼에서 움직이는 웹툰인 ‘무빙툰’을 연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토리볼의 1일 방문자수는 70만여 명에 이른다.
이석우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향후 목표를 ‘SNS를 이용한 사람들 간 연결고리 강화’로 잡았다. 그는 콘텐츠 사업에 대해 “모바일 라이프를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파트너업체와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웹툰 ‘타이밍’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타이밍을 부산국제영화제에 먼저 선보였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웹툰의 해외수출 사례는 많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각종 부가사업들이 한꺼번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 다음카카오, 모바일 트래픽에 큰 기대
다음은 카카오와 지난 10월 합병한 뒤 모바일 트래픽 상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합병 당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서비스의 새 역사를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풍부한 콘텐츠와 카카오의 모바일이 낳을 시너지에 대한 기대인 것이다.
카카오톡의 현재 월 활동 이용자는 5천만여 명, 카카오톡 PC버전은 750만 명, 카카오스토리는 2400만 명이다. 이는 젊은 층에서 인기있는 페이스북 트래픽의 2배다.
최용석 다음 IR실장은 “카카오톡과 연계된 수많은 서비스를 활용해 다음의 트래픽 또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검색뿐 아니라 전체 시장점유율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동영상 트래픽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동영상은 웹툰보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접점이 많기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웹드라마는 간결하면서도 주제가 강력해 세분화된 이용자들에게 널리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적절하다. 화면 곳곳에 PPL 등 간접광고를 넣기에도 부담이 없다.
장기적으로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아시아에 수출할 콘텐츠도 만들어낼 수 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다음의 동영상 플랫폼인 TV팟을 활용해 동영상 또는 개인방송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동영상 광고시장은 8천억 원 규모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