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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왼쪽)과 하현회 LG전자 홈엔테인먼트(HE) 사장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TV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두 TV업체가 올해 중국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중국 TV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각각 9.4%와 3.6%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하이센스(16.1%)와 스카이워스(14.4%), TCL(12.4%), 창홍(11.8%) 등 중국업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0위에 머물렀다. 콩카(9.4%)와 샤프(5.5%), 소니(4.5%), 하이얼(3.7%) 등이 LG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TV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 브랜드나 성능보다 가격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업체들의 TV는 비슷한 성능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때문에 한국업체들에게 중국시장 점유율 10%는 좀체 넘기 힘든 ‘벽’으로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합계는 2012년 8.8%였고 지난해 9.5%였다.
올해 1분기 두 업체의 점유율은 11.3%(삼성 9.1%, LG 2.2%), 2분기는 14.2%(삼성 11.7%, LG 2.5%)였다. 3분기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으로 점유율 10%를 넘었다.
업계는 남은 4분기가 연말 성수기와 겹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중국 TV 시장점유율 10%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지만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
3분기 세계 평판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2분기보다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1.8%에서 25.5%로, LG전자는 16.5%에서 14.5%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은 모두 직전분기보다 점유율이 상승했다. 하이센스는 1.4%포인트 오른 6.6%, TCL은 0.9%포인트 증가한 5.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TV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LCD TV 생산량을 9월보다 40% 이상 늘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4800만 대와 3400만 대의 TV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업체는 내년 목표치도 올해보다 높게 잡았다. 삼성전자는 5800만 대, LG전자는 3800만 대의 LCD TV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현지 특화제품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을 로고와 TV 스탠드에 적용한 ‘F5080 여의홍 TV’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스탠드를 배 모양으로 디자인한 ‘꽌윈Ⅱ UHD(초고화질) TV’를 선보였다. 중국인들에게 배는 번영과 평안을 상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