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주가는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17일 8만6천 원이었던 주가는 약 3개월 동안 30% 가까이 떨어졌다.
LS는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고 최근 구리 가격상승에 힘입어 내년에도 안정적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LS전선, LSI&D, LS니꼬동제련 등 LS의 주요 자회사들은 수혜를 입는다. 이 회사들의 주요제품은 구리를 핵심원료로 삼고 있어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판매단가도 함께 오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S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705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2.6% 줄지만 영업이익은 5.9% 증가하는 것이다.
LS 주가가 실적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인 것은 자회사의 사업 구조조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S의 자회사 LS엠트론은 7월 동박사업과 전장부품계열사 LS오토모티브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LS니꼬동제련은 8월 말 파나마 자원개발권을 매각했다. LS전선은 9월 중국 우시 생산법인 지분 47%를 넘겼다.
특히 LS엠트론은 동박사업부 및 LS오토모티브 매각으로 1조5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분 매각 이후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내년 초에 신규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인수합병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LS그룹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대표적 기업이다.
▲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2006년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와 2008년 수페리어에식스(SPSX) 등 2건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재계서열 15위까지 올랐다.
이런 인수합병은 LS그룹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됐고 구 회장은 최근까지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써야 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내년부터는 강화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소규모 인수합병(스몰딜)에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무건전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력인프라, 전력케이블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LS전선을 이끌며 소규모 회사를 연이어 인수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키운 적이 있다. 이 덕분에 LS그룹은 인수합병시장에서 ‘스몰딜의 최강자’라는 평판을 얻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사업부를 매각한 대금은 내년 초와 몇 년에 걸쳐 들어오는 것이어서 아직 구체적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는 물론 각 계열사들도 새로 투자할 곳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데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