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시대에도 이통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유선망 기반을 갖춰 5G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2일 “이동통신 단말기에 국한됐던 이동통신사의 비즈니스모델이 5G에서는 사물인터넷(IoT)기기,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다양한 결합상품이 출시되면 이동통신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SK텔레콤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 |
이통3사는 2019년 5G를 상용화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5G관련 매출을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G는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등 새로운 서비스의 확대를 가능하게 해 이통사는 5G를 통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관련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5G와 관련해 다양한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이통3사는 결합상품을 통한 다양한 과금이 가능하다.
현재 유무선 결합상품의 가입자 비중이 높은 것처럼 이동통신과 새로운 기기들을 합산해 과금하는 방식은 통신사에게 중요한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3분기 기준으로 LTE 가입자 점유율 45.5%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게다가 단통법 시행 뒤부터 번호이동시장이 안정화하고 있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 연구원은 “한 명의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가전 등 수개 이상의 기기를 묶어 과금한다면 현재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승수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는 이통사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5G시대에 가입자 기반이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KT는 대부분의 국내 통신 필수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5G에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 필수설비란 전신주, 광케이블, 통신관로 등 전기통신사업에 필수적 유선설비를 말한다. 유선설비는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은 물론 LTE와 5G 구축에도 필요한데 KT는 국내 전체 전신주의 93%, 관로의 72%, 광케이블의 53%를 보유하고 있다
5G에 활용될 초고주파수 대역은 전파 전송거리가 짧은 만큼 촘촘한 기지국망은 물론 기지국과 교환설비를 연결하기 위한 유선망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부분의 건물에 필수설비를 설치한 KT가 5G에서 경쟁우위에 설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KT의 필수설비를 공용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필수설비가 공용화돼도 KT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 5G 재투자를 통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최 연구원은 “5G에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유발해 유선인프라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필수설비 공용화 여부와 상관없이 KT의 5G 유선 경쟁력은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