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은 조직체계 개편과 임원인사 등을 통해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9월 말 취임사에서 BNK금융의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BNK금융의 순이익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9%에 이를 정도로 은행에 중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 중심으로 이자수익을 내는 과거의 모델을 넘어서 비은행부문, 비이자수익부문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기존 투자금융(IB)부문을 기업투자금융(CIB)사업지원부로 확대개편하고 기업투자금융 총괄(부사장)에 정충교 전 BNK캐피탈 부사장을 앉혔다.
디지털사업지원부와 자산관리(WM)사업지원부, 글로벌사업지원부 등도 함께 만들어 주요사업부문을 지주가 이끄는 ‘매트릭스’ 체제를 완성했다.
김 회장은 BNK투자증권을 키우고 기업투자금융을 확대하는 것을 비은행부문 강화의 핵심전략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현 KB),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지주) 등을 거치며 증권업계에서 40여 년을 일한 ‘증권맨’이다.
김 회장은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며 회사의 자기자본은 1조2천억 원에서 2조4천억 원까지 늘렸고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있을 때는 단기간에 회사를 업계 상위권에 올려 놓았다.
따라서 증권사들을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BNK투자증권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를 통해 현재 자기자본 2천억 원 수준인 BNK투자증권의 규모를 최소 5천억 원까지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땅한 증권사 매물이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보험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역에서 안정적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험고객을 확보하고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부산과 경남지역에 안정적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전국 단위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 수익원을 늘리는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