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LG전자 재경부 금융팀에 입사해 HE사업본부, H&A사업본부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2014년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까지 LG시너지팀에서 LG그룹의 주력 및 미래 사업을 관리하고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경영능력을 보여줄 첫 무대로 B2B(기업간거래)사업인 정보디스플레이사업이 선택된 점도 의미가 크다.
구 상무가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경우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적극 육성하려는 B2B사업이란 점에서 LG그룹 경영승계의 발판을 다지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전 및 TV시장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를 포함해 자동차 전장사업 등 B2B사업영역으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B2B사업본부를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구 상무는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서 첫 과제로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올레드 사이니지 수주를 늘리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사이니지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한 종류로 호텔, 대형건물, 쇼핑몰, 공항 등에 쓰이는 거대한 옥외 광고판을 말한다.
특히 올레드 사이니지를 앞세워 삼성전자의 QLED 사이니지를 따라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수주경쟁을 펼쳐왔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시장에서 점유율 13%로 삼성전자(2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TV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올레드패널을 디지털 사이니지에 적용해 새롭게 판을 짜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에 힘입어 7월부터 인도 및 두바이 쇼핑몰에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하는 성과를 냈다.
구 상무는 올해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올레드 사이니지를 앞세워 정보디스플레이사업을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는 그동안 여러 사업분야에서 팀원으로서 경험을 거쳤지만 사업부를 책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너가라도 충분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LG 인사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