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가 축산물 유통구조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축산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서 농협의 축산물 유통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7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전국축협조합장회의에서 새 축산경제 대표이사 단독후보에 올라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축산경제와 농업경제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축산부문은 김 대표, 농업부문은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축산경제 대표에 오른 뒤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이관을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새 임기 동안에는 경제사업을 안착하고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축산물 유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 유통구조의 특성은 유통 과정에서 도축과 분할 등 가공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설비용과 인건비 등이 더해지면서 소매가격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통시스템의 효율적 개편은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에서 농협의 축산물 유통기능을 강화해 ‘제값에 잘 팔아주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형 패커를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패커는 도축·가공시설과 유통망을 모두 갖추고 있어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조직을 말한다. 민간기업형과 협동조합형으로 나뉘는데 농협경제지주는 협동조합형 패커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고기의 경우 안심한우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역브랜드와 협력을 늘리고 돼지고기는 목우촌과 양돈조합을 연계해 축산계열화를 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 축산물 복합단지와 나주 동물복지형 종합유통센터 건설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경제지주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물류단지에 축산물 복합단지, 전남 나주시에 동물복지형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유통단계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거점으로 만들어 유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11월에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판매시스템’의 운영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판매시스템은 일종의 축산물 자판기로 소고기과 돼지고기 등이 진공포장돼 판매기 안에 냉장보관된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돼 재고와 가격, 온도 등이 스마트폰으로 관리된다.
스마트 판매시스템이 보급되면 고객이 굳이 정육점을 찾아가지 않고도 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므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12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연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2018년 1월부터 2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