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반등한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떨어졌다.
내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설투자 효과로 악영향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44% 오른 153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약 1개월동안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1.94% 하락한 7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약 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주가다.
증권사에서 내년 반도체업황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투자를 늘린 효과로 타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생산투자효과가 나타나며 공급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올해 추정치보다 1% 늘어난 13조4천억 원에 그치며 실적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놓았다.
반면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에는 비교적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증설과 미세공정투자를 동시에 벌이며 업황악화 영향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에 메모리 신규증설과 미세공정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 반도체 실적 성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3D낸드 양산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세공정과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낸드플래시는 성능이 더 앞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고 반도체 생산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보다 약 15% 늘어난 63조 원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6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남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반도체 가격변동으로 받을 영향을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