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오너 중심 경영체제와 수직적 조직문화를 비판하는 책 ‘삼성제국’ 출간을 앞두고 저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5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역사상 최악 독재국가인 북한과 비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선입견과 편견이 담긴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한겨레가 2일 제프리 케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를 반박한 것이다.
케인은 타임 등 글로벌 시사주간지에 기고문을 내는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로 최근 4년 가까이 삼성그룹 계열사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집필한 책을 내년에 출간한다.
제목은 ‘삼성공화국’ 또는 ‘삼성제국’ 등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출간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케인은 최근 글로벌 경제전문지 아시아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삼성그룹 경영에 과거와 같은 오너일가 중심 체제가 자리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에 한겨레와 인터뷰에서는 취재과정에서 삼성그룹에 대해 느낀 점도 비판했다. 케인은 삼성을 이해하기 위해 조선시대 왕과 일본 재벌연합, 북한 정권까지 공부해야 했다며 오너 한 사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문화의 본질이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술을 갖춘 기업이지만 가족경영을 유지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한국식 재벌문화가 성공적 측면도 있지만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케인의 이런 주장을 놓고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을 폭압으로 통치하는 북한에 비유한 것은 독자에 왜곡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마치
이건희 회장을 우상화하는 것처럼 비춰지게 한 것은 책임있는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이 회장을 찬양하거나 연설과 어록을 외우는 등의 방식으로 충성심을 보이고 있었다는 케인의 주장을 놓고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겨레 보도는 삼성과 임직원을 시대착오적 집단으로 몰아붙여 이미지를 훼손하고 자부심에 상처를 줬다”며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