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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 본궤도에 올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2-04 15: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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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가 유한양행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이지만 ‘신약개발 없는 의약품 유통회사’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 대표는 2015년 취임한 이후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에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

◆ 이정희, 유한양행 사업다각화 본격화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정희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사업다각화가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 본궤도에 올려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12월1일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통해 ‘리틀마마’라는 첫 브랜드를 선보이며 유아용 화장품사업을 시작했다.

유한필리아는 올해 5월 이 대표 직속기구였던 유한양행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이 자회사로 독립한 회사다. 유한양행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필리아는 리틀마마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신제품 3종과 목욕가운, 배스 스펀지 등을 출시했다.

리틀마마는 프리미엄 유아용 화장품시장을 목표로 한다.

전 제품이 유럽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의 천연 유기농 화장품 전문 연구·제조사에서 생산돼 국내로 공수된다. 국내 생산은 없다.

천연 유기농 평가기관인 ‘나트루’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도 받았다. 동물 실험 및 동물성 원료를 넣지 않았다는 인증인 ‘비건(Vegan)’ 인증도 받았다.

유한양행은 이번 화장품 브랜드 출시로 비제약분야 사업다각화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의 강력한 뜻에 따라 사업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5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제조업체 워랜텍의 지분 35%를 인수했고 이후 전문가용 구강관리 용품 브랜드인 ‘유한덴탈케어 프로페셔널’를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임플란트 관련 재료와 기기, 디지털장비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중장기계획도 세웠다.

유한양행은 내년 초부터 건강기능식품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11월15일 뉴질랜드 사슴협회와 녹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뉴질랜드 국립농업연구소 애그리서치와 뉴질랜드산 녹용과 관련해 천연원료 연구개발 계약도 맺었다.

◆ 이정희, 유한양행 체질 바꿀까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뜻에 따라 ‘종업원 지주제’로 운영되는 회사다. 대표는 3년 임기로 직원 투표로 뽑히고 연임은 한 번만 가능하다.
 
이정희, 유한양행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 본궤도에 올려
▲ 유한양행의 유아용 화장품 '리틀마마'.

이 때문에 유한양행은 '직원들의 주인의식으로 생산성이 높지만 오너가 없기 때문에 오랜 인내가 필요한 장기투자나 신약개발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이정희 대표는 2015년 3월 제21대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대표 직속의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이런 지적을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왔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렸다.

2015년 726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 투자는 지난해 865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727억 원이 투자돼 4분기까지 합치면 1천억 원가량이 연구개발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 투자도 돋보인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벤처기업에 지분투자하면서 기술을 도입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의 속도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투자분야도 대사, 면역·염증, 종양에 한정했다.

유한양행은 제넥신 등 현재까지 15개의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신약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소렌토와 합작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지분 51%를 가지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에 면역항암제 임상1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2015년 7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19개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개량신약 분야에서도 5종의 개량신약에 대해 임상3상에 들어가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동안 유한양행 대표들은 한 차례 연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이 대표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

이 대표가 내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 유한양행의 체질개선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타사 대비해 부족했던 연구개발 성과가 내년부터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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