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의 유럽철수 여파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한국GM은 사무직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군산공장의 1교대제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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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 |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최근 경영설명회에서 사무직 팀장과 임원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에도 사무직 직원과 일부 생산분야 감독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300여 명의 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금과 최대 3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의 조건과 규모도 올해 초와 비슷할 것으로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호샤 사장은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내년까지 추가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샤 사장은 생산물량 감소로 이런 주장을 번복하게 됐다.
지난해 GM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GM의 수출량은 급감했다.
한국GM은 올해 1~10월 52만1299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64만51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판매량이 18.6% 줄었다. 특히 수출량은 올해 10월까지 39만73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만964대보다 23.7%나 줄었다.
호샤 사장 지난 6일 군산공장의 근무체제를 주간연속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군산공장에서 현재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를 생산하고 있다. GM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한 뒤 수출물량이 줄어 군산공장 가동률은 60%로 떨어졌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의 효율이 떨어질 경우 다음달 GM본사가 결정하는 차세대 크루즈 모델의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없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물량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2017년에나 생산이 가능해 공백기간에 공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올 초 호샤 사장이 군산공장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산공장이 1교대제로 전환되면 비정규직 600여명과 정규직 2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국GM 노조는 근무체제 변경 추진에 반발하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경대 한국GM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바뀌면 비정규직 부문에서 고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가 1교대제 전환을 밀어붙이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