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 D램 호황의 수혜를 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 낸드플래시 기술경쟁력을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지 못해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22일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D램 수요증가에 따른 호황이 계속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조5천억 원, 영업이익 17조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6%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서버용 D램의 강력한 수요가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계속 이끄는 가운데 모바일 D램도 한동안 공급부족이 지속되며 실적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사업전망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황악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SK하이닉스의 경쟁력도 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낸드플래시는 아직 할인요소”라며 “72단 3D낸드 비중확대와 기업용 SSD시장 진입이 늦어지면 부정적 전망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증설효과로 내년부터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생산효율과 성능이 앞선 72단 3D낸드로 타격을 방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72단 3D낸드를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앞세워 큰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확실하게 검증받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 내년에 영업이익률 17.5%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3%포인트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