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도에서 취임 뒤 첫 해외투자를 진행한다. 또 9년째 제자리걸음인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13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시 인근 사나드 지역에 연간 11만 톤의 강판을 가공할 수 있는 철강가공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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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내년 3월 착공해 2016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금액은 220억 원이다.
포스코인디아는 이달 중 구자라트산업개발공사가 사난드지역에 조성한 용지 4만 ㎡를 구입한 뒤 법인설립 절차를 밟는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이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지사에 취임한 2001년부터 전력, 도로, 항만 등 산업기반시설을 개발하고 투자자 면세 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구자라트주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가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구자라트주가 인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스즈키마루티, 타타자동차 등 완성차기업들이 구자라트주에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가공 공장이 완공되면 이들 기업에 철강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자라트주 철강가공 공장은 권오준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뒤 첫 번째 해외법인 신설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투자와 함께 9년째 지지부진한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립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일관제철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자 “포스코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며 “오디샤 주정부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오디샤주 주정부와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주민 반대와 광산 탐사권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태 착공도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델리, 푸네, 첸나이 등 세 곳에 철강가공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마하라슈트라주에 연간 45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