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보험서비스를 이른 시일 안에 내놓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덩어리(블록)로 나누어 보관하는 기술을 말한다. 평소에는 덩어리로 나뉘어 있다가 이용자가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 불러낼 때 하나로 합쳐진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액보험금 자동지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내역 등 기존의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현재 보험금 지급 시스템은 고객이 병원비를 내고 병원으로부터 증명서를 받은 뒤 보험사에게 따로 청구를 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개발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납정보 등이 자동으로 교환되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와 심사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시행하는 ‘사물인터넷 활성화 기반 조성’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도권 주요병원과 협약을 맺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도 세워뒀다.
자동보험금 지급 시스템이 보험업계에 안착하기 위한 관건은 정보보안이다. 병원비 수납내역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보험사와 병원 사이에 교환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보유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정보유출의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가 덩어리로 나뉘어 저장되기 때문에 해커가 정보를 탈취하려면 분산된 정보를 일일이 확보해 다시 짜맞춰야 한다. 중앙서버 한 곳에 정보가 저장되는 시스템보다 정보유출이 훨씬 어렵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라고 해서 해킹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닌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최근 투자자산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만들어졌는데 해외에서 이미 비트코인 거래소의 해킹사례가 여러 차례 일어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 진료내역의 경우 전화번호나 생년월일 같은 개인정보보다도 훨씬 더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보호해야 한다”며 “이용자들의 병원 이용정보가 안전하게 보장된다는 신뢰가 형성돼야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