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3분기에 6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제품이 없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판매가 늘어나고 오랜 시간 축적된 생산노하우를 통해 생산원가를 크게 줄인 점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3분기에 60%대 영업이익률을 보이자 증권가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7%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85.1%가 늘어났다”며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고 파악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321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60.4%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 TV광고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438억 원을 집행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늘어났다. 늘어난 판매관리비에도 영업이익률이 급등한 것이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이 더 높았다. 셀트리온은 별도기준으로 3분기에 매출 2007억 원, 영업이익 1336억 원을 냈는데 영업이익률은 무려 66.6%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2분기보다 4.6%가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복제 합성의약품 사업을 하는 셀트리온제약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셀트리온 본사가 바이오시밀러사업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서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셀트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놓고 증권전문가들은 우선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판매 증가를 꼽고 있다.
트룩시마는 바이오젠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바이오의약품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데 올해 초 현재 유럽시장에서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마땅한 경쟁제품이 없어 주요국가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비교적 높은 단가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시형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원가율 개선은 트룩시마 매출 증가가 일정부분 이상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셀트리온의 최초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의 생산원가도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생산과정에서 수율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은 공장수율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바이오시밀러 생산에서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율을 높이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특별히 더 비싸게 팔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앞으로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시형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11월3일 미국 박스터 바이오파마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는데 용역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체 생산분에서 미국 생산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수율개선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