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임기를 4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박 사장의 취임 이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두 번째로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사장은 2018년 3월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그는 2013년 6월 취임한 뒤 2016년 3월에 한차례 연임했다.
박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한화손해보험의 사업구조를 탄탄하게 쌓은 사람으로 꼽힌다. 첫 임기 동안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임한 뒤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박 사장이 두차례 연임할 경우 역대 한화손해보험 사장들과 달리 ‘장수 CEO’에 오르게 된다. 한화손해보험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사장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이 취임한 뒤 한화손해보험 순이익이 계속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냈고 올해 최고치를 또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유상증자도 결정된 만큼 박 사장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순이익 1590억 원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보다 40% 이상 많다. 2013년 상반기에 순손실 240억 원을 봤던 것과 비교된다.
원수보험료(매출) 기준 시장점유율도 상반기 6.9%로 집계돼 2013년 상반기 6.4%에서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0.6%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성과가 나타났다.
박 사장은 주행거리에 따른 마일리지특약의 할인율을 높게 매기고 블랙박스특약 등을 새로 만들어 사고를 덜 내는 우량고객을 많이 모으는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100%를 밑돌아 보험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5위를 지키고 있다.
박 사장은 장기보험부문에서도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는 데 힘썼다. 한화생명은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한 것도 박 사장의 연임에 유리할 수 있다.
박 사장이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 영업을 계속 강화해 경영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유상증자가 끝나면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기존의 160%대에서 180%대 후반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해상(193.1%)이나 DB손해보험(188.1%)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