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사내 성폭행 의혹을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제기된 직장 내 성폭행 논란이 SNS와 언론으로 확산되자 불끄기에 나섰다.
▲ 현대카드는 직장 내 성폭행 논란이 커지자 6일 공식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 A씨는 이 글에서 팀장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에 사표를 냈지만 센터장이 받지 않았고 본사에 제보한 뒤에도 경찰조사가 끝나면 결과대로 조치하겠다는 반응만 나왔다고 주장했다.
현대카드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에 “성폭력 등의 직장안전 문제를 위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가장 이른 시기에 도입해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말뿐만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회사의 감사내용과 인사위원회의 결정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번의 성폭행 논란을 두고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감사회사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검찰과 경찰도 동시에 사건을 살펴봤다”며 “모두 같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현대카드는 “사내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직원 보호를 소홀히했다고 섣불리 단정한 일은 매우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해명글을 올린 뒤에도 직장 내 성폭행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해명글에 달린 댓글 408개(7일 오후 2시30분 기준)에도 ‘대처가 여전히 미흡하다’, ‘구체적인 대응과정 설명이 부족하다’, ‘사건 자체를 덮으려고 한 것이 문제다’ 등의 비난이 포함됐다.
현대카드가 이번 사건 이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현대카드는 연초에 공식 트위터를 비공개로 바꾸고 페이스북 홍보에만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현대카드는 여성 직원의 복지 등 성평등 측면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5년부터 여성 직원을 위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올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법으로 보장된 육아휴직 1년 외에 최대 1년을 더 휴직할 수 있도록 제도도 정비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SNS에서 본사 화장실을 남성, 여성, 성소수자 등이 모두 쓸 수 있는 공용으로 바꿀 계획을 말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된 사건은 본사 감사팀을 물론 검찰과 경찰 조사 등을 모두 거친 결과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며 “직원들의 개인사 문제라 해명글 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